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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읽다

창호 열관류율이 같아도 햇빛의 열은 다르게 들어옵니다

by 시간의밀도 2026. 10. 8.

안녕하세요. 시간의 밀도 시밀입니다.

 

창호를 비교하다 두 제품의 열관류율이 같다는 설명을 들었다고 해볼게요.
겨울에 열을 덜 빼앗기는 정도가 비슷하다면, 한여름 햇빛도 비슷하게 막아줄 것 같죠.

 

그런데 창을 통한 열의 이동에는 실내외 온도 차이와 햇빛이 각각 작용합니다.
열관류율에 더해 일사열취득계수인 SHGC를 함께 읽어야, 낮 동안 햇빛의 열을 얼마나 받아들이는지도 비교할 수 있습니다.

 

국내 아파트 거실의 닫힌 창으로 오후 햇빛이 들어오는 가상 장면

 

닫힌 창에서도 햇빛은 실내로 들어옵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가상 장면입니다.

 

◆ 같은 단열 조건에 햇빛을 더해봅니다

 

열관류율은 온도 차이 때문에 창을 통해 열이 이동하는 정도를 나타냅니다.
동일한 면적과 온도 차이에서 값이 낮을수록 열이 덜 이동하므로, 단열 성능이 좋은 쪽으로 읽습니다.

 

반면 SHGC는 창에 도달한 태양에너지 가운데 실내에 열로 들어오는 몫을 뜻합니다.
유리를 바로 통과하는 부분뿐 아니라, 창에 흡수된 뒤 실내 쪽으로 전달되는 부분도 포함하는 개념이에요.

 

이 비율을 한국에너지공단 자료는 ‘태양열취득률’이라고 부릅니다.
열관류율이 낮다는 설명만 듣고 이 비율까지 낮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숫자를 붙이면 차이가 조금 더 또렷해집니다.
같은 크기와 열관류율을 가진 가상의 두 창에, 같은 조건으로 태양에너지 100이 도달한다고 해볼게요.

 

SHGC가 0.35인 창은 35, 0.55인 창은 55에 해당하는 열을 실내로 받아들이는 비교입니다.
단열 조건을 같게 놓아도 햇빛으로 얻는 열의 몫은 달라지는 것이죠.

 

열관류율이 같은 가상 창에서 태양열 100 중 35와 55가 실내로 들어오는 비교

 

동일한 입사 조건과 평가 범위를 가정한 비율 설명입니다. 특정 제품의 시험 결과가 아닙니다. 화살표는 직접 투과와 창에 흡수된 뒤 실내로 전달되는 열을 합친 개념 표시입니다.

 

여기서 35와 55는 실내 온도를 뜻하지 않습니다.
집의 온도와 냉난방비는 창 면적, 벽의 단열, 냉난방 사용 등도 함께 영향을 주므로 이 차이를 그대로 요금 차이로 바꿀 수는 없어요.

 

또 햇빛을 덜 받는 창을 모든 집의 정답으로 정할 필요도 없습니다.
여름에는 부담이 되는 열이 겨울에는 난방을 돕기도 해서, 어느 계절의 불편이 큰지까지 생각해야 하거든요.

 

◆ 우리 집 창에 숫자를 옮길 때

 

같은 창을 설치해도 볕이 오래 닿는 거실과 앞 건물의 그늘이 드는 방은 조건이 다릅니다.
창의 방향과 크기, 외부 차양을 함께 놓아야 제품의 숫자가 우리 집에서 어떤 의미인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가령 여름 오후의 더위가 고민인 창가라면, 햇빛이 닿는 시간과 외부에서 가려지는 부분을 먼저 연결해보세요.
겨울에 해가 드는 시간을 소중하게 쓰는 방이라면, 태양열을 덜 받는 선택의 다른 면도 함께 물어볼 수 있겠죠.

 

아파트 창 앞 외부 그늘과 햇빛이 닿는 부분을 함께 보여주는 가상 창가

 

창 앞의 그늘도 태양열을 받아들이는 조건에 영향을 줍니다. 특정 동·호수의 일조를 재현한 그림은 아닙니다.

 

비교 자료의 대상도 맞춰야 합니다.
유리만의 성능과 창틀을 포함한 창 전체의 성능을 섞으면, 숫자 두 개를 나란히 놓아도 같은 물건끼리의 비교가 되지 않습니다.

 

견적을 받을 때는 “이 값이 선택한 유리의 값인가요, 창틀까지 포함한 창의 값인가요?”라고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열관류율과 SHGC가 각각 어느 구성과 시험 조건에 해당하는지 답을 들으면, 단순히 ‘단열이 좋다’는 설명보다 비교할 내용이 분명해집니다.

 

창의 구성을 읽는 말부터 헷갈린다면 이중창과 복층유리를 구분한 글이 이어집니다.
구조를 구분한 뒤에는 그 구성에 해당하는 성능을 연결해 읽는 순서입니다.

 

이번 설명은 한국에너지공단의 SHGC 정의와 미국 DOE·NREL을 위해 작성된 창호 기술지침의 2장을 참고했습니다.
2012년 미국 기술지침에서는 물리적 정의만 가져왔으며, 미국의 등급 기준이나 추천 수치를 국내 창호 기준으로 적용하지 않았습니다. 자료는 2026년 10월 4일 확인했습니다.

 

내 집의 창을 고를 때 단열과 햇빛의 열을 나누어 질문해보세요.
같아 보였던 두 창의 차이를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이상 시간의 밀도 시밀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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